기부의 씨앗을 뿌리면, 좋은 결과로 함께 기뻐하게 될 겁니다


- 제33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장 이은직 -


기부금 모금을 위해 이은직 학장은 어디든 달려갔다.

연세의대의 오늘과 내일을 설명하고, 교육과 연구에 기부가 필요한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기부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분들은 계획과 결과를 듣고, 신뢰를 보내주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은직 학장이 말하는 기부의 기쁨에 대해 들었다.



   

   기부할 마음과 의지가 기부로 이어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텐데요. 그분들을 움직이신 동기는 무엇일까요?


   기부해주신 분들은 이미 나누고 싶은 의사를 갖고 계셨고,

   제가 그 방법을 제시했을 때 연세의료원이 기부금을 정말 잘

   쓸거라고 신뢰하셨다고 봅니다. 수십 수백억 원의 기부금이 

   공명정대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잘 드러내고, 그로 인한 

   기쁨을 거듭 나눈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부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는 사회적인 움직임이 중요합니다. 최근에 만난

   한 분이 기부금을 어디에 쓸 거냐고 물으시길래, 의과대학의 

   사명은 교육과 연구이고, 연구를 지원한다는 것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므로 곧 교육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후 그분은 

   유산기부에 시신기증까지 하셨습니다. 다음 날 새벽기도를 

   하는데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의과대학에 기부금을 채워주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의대 신축을 비롯해 연세의대가 기부를 통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들은 무엇인가요?


   의대 건축은 일반 건축과는 차원이 완전히 다릅니다.

   연구센터나 동물실험실, 실습실 등이 같이 들어가야 해서

   더 많은 재원이 필요합니다. 의사과학자 양성도 마찬가지죠.

   연세의대는 25년 이상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왔고, 그간 70여 명의 의사과학자를 길러냈습니다.

   2022년 11월부터는 연세의사과학자양성사업단이 출범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일례로 전 주기적 의사과학자 양성 모델을 

   수립했고, 매년 8명의 학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고요. 

   종종 기부자분들이 사용처를 저에게 일임하겠다고 하면 저는 

   곧바로 의사과학자 양성에 쓰겠다고 말합니다.

   한 사람의 의사과학자를 키우기 위해서는 4-6년 동안 기본적으로 

   1인당 6천만 원에서 1억 원 정도 들기 때문이죠.





Endowed Professor 제도 정착에 힘을 기울이셨습니다.

그 성과가 궁금합니다.


Endowed Professor는 금년에 비로소 시작되었습니다.

김건철 장로님의 기부 재원으로 동곡교육중점교수를 임명해 의학교육에 

좀 더 집중하게 되었고요. 또 ‘올해의 <허원> 교수’로 연구 업적이 뛰어난 

7명을 선정해 3천만 원씩 지원했습니다. 연구자 입장에서는 끈질기게 

매달렸던 연구 노력을 인정받아 참 기뻤을 겁니다. 그 교수는 더 열심히 

더 좋은 연구 결과로 질병 기전을 밝히고 치료제를 개발하는 공헌과 

더불어 기부자와 주변 사람들을 기쁘게 할 것입니다. 기부자 허원 

여사님은 연세의대에 한 줄기 빛과 같은 분입니다. 덕분에 연세의대의 

교육과 연구가 큰 힘을 얻었습니다. 심장병 치료와 연구, 사회적 공헌에 

이바지한 분에게 드리는 Paik Cuiran Award(백귀란 상)와 올해의

<허원> 교수 제도 등을 마련했고, 의학교육에 매진하는 60명의 

교수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씨를 뿌리는 사람과 추수하는 사람이

함께 기뻐할 것”(요한복음 4장 36절)이라고 하셨습니다. 

기부하는 분들은 연세의료원이라는 기관에

씨를 뿌리는 사람입니다.

교육, 연구, 시스템, 인재 양성 등의 씨를 뿌린 후에

그 결과로 인해 함께 기뻐할 것입니다.



학장님 또한 꾸준히 기부의 본을 보이시는 건,

그만큼 기부의 힘을 알고 계신 거지요?


미국 노스웨스턴의대에 재직한 10년 동안, 미국의 기부문화를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기부자의 이름을 넣어 석좌교수 이름을 붙이고,

기부자의 이름을 딴 연구센터와 의과대학의 이름을 짓는 일까지 수없이

보았죠. 기부금이 대학의 연구력을 어떻게 끌어올리는지 알게되었습니다.


2006년, 세브란스병원으로 돌아왔을 때 저도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매달 100만 원씩 모아 연세의료원에 기부했죠.

그후로 그보다 많은 돈이  저한테 왔고, 기부로 시작된 돈이기에 다시 기부로 이어갔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는 기쁨과 받는 기쁨이 아닐까요?

그 기쁨을 아는 사람은 기부를 계속 이어갑니다.